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연휴는 24일부터 26일까지이고, 주일까지 이으면 나흘을 가족과 보내는 분이 많을 겁니다.
명절에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막상 모이면 어색하고, 순서를 누가 맡을지 몰라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 필요가 없습니다. 식사 전이나 차례를 대신하는 자리에서, 3분이면 충분합니다.
아래 순서는 그대로 읽기만 해도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인도할 사람 한 명만 정하시면 됩니다.
가정예배 순서

① 여는 말 (인도자) — "올해도 이렇게 모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추석 가정예배를 드리겠습니다."
② 찬송 — 새찬송가 589장 「넓은 들에 익은 곡식」 또는 590장 「논밭에 오곡백과」, 1절만
③ 성경 봉독 — 시편 65편 11절 (아이에게 맡기셔도 좋습니다)
④ 말씀 나눔 — 인도자가 아래 짧은 글을 읽고, 가족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⑤ 대표기도 — 가족 중 한 사람이 아래 기도문으로 기도합니다
⑥ 주기도문 — 다 함께
봉독할 말씀은 한 절입니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 시편 65편 11절
말씀 나눔 (인도자가 읽을 글)
시인은 한 해를 돌아보며, 그 한 해를 하나님이 왕관처럼 씌워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풍년이어서가 아닙니다. 지나온 길 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방울방울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의 올해도 그랬습니다.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붙들어 주신 순간이 있었습니다.
가족에게 던질 질문 한 가지 — "올해 가장 감사했던 일 하나만 말해 볼까요?" 한 사람씩 돌아가며 짧게 말하고, 대답하기 어려운 사람은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추석 대표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올해도 추석을 맞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먼 길을 달려온 가족이 있고,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이 있습니다. 이 식탁에 둘러앉기까지 지켜 주신 은혜를 기억합니다.
한 해 동안 먹이시고 입히시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셨다는 말씀처럼 우리 가정의 지난 시간 위에도 주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기쁜 날에는 함께 웃게 하셨고, 어려운 날에는 서로 붙들게 하셨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을 기억해 주옵소서. 일터를 지키느라, 병상에 있어서, 멀리 떨어져 살아서 오지 못한 이들에게도 오늘 같은 평안을 주옵소서.
먼저 주님 품에 안긴 가족을 기억합니다.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고, 다시 만날 소망을 붙들게 하옵소서.
명절이 모두에게 기쁜 날만은 아님을 압니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웃,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 마음이 무거운 채 이 연휴를 지나는 이들에게 주님이 가까이 계셔 주옵소서. 우리 가정이 받은 것을 나눌 줄 알게 하옵소서.
오가는 길을 지켜 주옵소서. 막히는 길에서 조급하지 않게 하시고, 운전하는 이의 손과 눈을 붙들어 주옵소서.
이 연휴 동안 서로에게 말을 아끼지 않되 상처 주는 말은 아끼게 하시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판단하기보다 먼저 안부를 묻게 하옵소서. 서운한 마음이 남아 있는 관계가 있다면, 이번 명절에 한 걸음 먼저 다가갈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 가정이 주님을 기억하는 가정이 되게 하시고, 다음 추석에도 감사로 다시 모이게 하옵소서.
우리를 가족으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명절 예배를 드릴 때 알아 두면 좋은 것

믿지 않는 가족이 함께 있다면. 예배를 강요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 식구끼리 잠깐 감사 기도 드릴게요, 편하게 계세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찬송을 빼고 성경 한 절과 기도만 드려도 됩니다. 명절에 남는 기억이 다툼이 되면, 신앙은 오히려 멀어집니다.
차례 대신 추도의 시간을 갖는 가정이라면. 기도문 가운데 먼저 떠난 가족을 기억하는 대목을 조금 길게 하시고, 그분의 이름을 불러 드리거나 함께했던 기억 하나를 나누는 시간을 더하셔도 좋습니다. 슬픔을 서둘러 덮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것도 예배입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성경 봉독을 아이에게 맡기면 집중이 달라집니다. 감사 질문에도 아이가 먼저 대답하게 해 보세요.
시간이 없다면. 순서를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 전에 시편 65편 11절을 읽고 대표기도만 드려도 됩니다. 1분이면 됩니다.
이 기도문은 가정 형편에 맞게 자유롭게 고쳐 쓰셔도 됩니다. 병상에서 쓴 다른 기도문들도 함께 두었습니다.
· 오늘의 기도 7 | 주일을 앞두고 병상에서 드리는 중보기도 — https://blog.naver.com/haramprok/224417323841· 오늘의 기도 6 | 금요기도회와 찬양팀을 위한 중보기도 — https://blog.naver.com/haramprok/224416455260· 설교 | 기쁨으로 보화를 선택하
오늘의 기도 7 | 주일을 앞두고 병상에서 드리는 중보기도 (시편 122:1) ↗
십시오 (마태복음 13:44-46) — https://blog.naver.com/haramprok/224419648793
모든 가정에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6 | 금요기도회와 찬양팀을 위한 중보기도 (예레미야 33:3) ↗
설교 | 기쁨으로 보화를 선택하십시오 (마태복음 13:44-46) ↗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10. 1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