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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9 | 가을에 드리는 감사 기도, 거두지 못한 자리에서도 (시편 65:11)

오늘의 기도 9 | 가을에 드리는 감사 기도, 거두지 못한 자리에서도 (시편 65:11) 본문 이미지

10월의 첫 주일, 침상에서 가을을 맞으며 드리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예배와 기도 · 기도문 · 시편 65편 11절 · 손하람 목사


이 기도의 흐름

· 01 한 해를 관 씌우시는 하나님께

· 02 거두지 못한 자리에서 드리는 감사

· 03 땀 흘려 거두는 손들을 위하여

· 04 교회가 거둔 열매와 아직 땅속의 씨앗

· 05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이들을 위하여

· 06 잎이 지는 계절 앞에서

· 07 나누는 가을이 되게 하옵소서

· 08 이 나라와 세계를 위하여

· 09 침상에서 배운 감사

· 10 마무리 기도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 시편 65편 11절

창밖의 나무가 조금씩 색을 바꾸고 있습니다.

누워 지내다 보니 계절이 오는 것을 창 하나로 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짙은 초록이던 잎 끝이 노랗게 번졌고, 오후의 빛이 방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옵니다. 걸어 다닐 때는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멈춰 있으니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이 다 보입니다.

10월입니다. 들에서는 벼를 베고, 과수원에서는 사과와 배를 따는 때입니다. 한 해 농사의 끝이 보이는 계절이고, 우리 인생으로 치면 받은 것을 세어 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솔직히 올해는 거둔 것보다 놓친 것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려던 일, 서고 싶던 자리, 만나고 싶던 얼굴들. 그런데 시편 65편을 펴 놓고 읽으니 시인은 자기가 거둔 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땅을 돌보시고, 물을 대시고, 단비로 이랑을 부드럽게 하신 분을 노래합니다. 한 해에 관을 씌우는 분은 농부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손에 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세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감사를 교회와 이웃과 이 땅을 위한 기도로 넓혀 가려 합니다. 천천히, 충분히 기도하겠습니다.


01 한 해를 관 씌우시는 하나님께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올해도 여기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1월에 세운 계획들은 많이 어긋났지만, 주님의 계획은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봄에 심은 씨앗이 여름의 뙤약볕과 장마를 지나 이제 열매가 되었습니다. 농부가 밤새 지켜본 것도 아니고 누가 싹을 잡아당겨 키운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땅을 돌보시고 물을 대시고 때를 따라 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 시편 65편 9절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올 한 해 우리를 먹이신 것, 아침마다 눈을 뜨게 하신 것, 쓰러질 때마다 붙들어 주신 것이 다 주님의 돌보심이었습니다. 우리가 잘해서 받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주님,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밥상 앞에서 기도는 했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데 가 있었고, 감사하다는 말은 했지만 속으로는 모자란 것을 세고 있었습니다. 이 가을에 그 습관을 돌이키게 하옵소서.

주님의 길에 기름 방울이 떨어진다는 고백이 우리 입에서도 나오게 하옵소서. 눈이 열려서, 이미 우리 길 위에 떨어져 있는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원망의 흔적보다 은혜의 흔적이 더 많이 보이게 하옵소서.


02 거두지 못한 자리에서 드리는 감사

오늘의 기도 9 | 가을에 드리는 감사 기도, 거두지 못한 자리에서도 (시편 65:11) 본문 이미지

주님, 올가을 저는 거두는 사람이 아니라 누워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다른 해 같으면 지금쯤 가을 행사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한 해의 사역을 정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고 창밖만 봅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 다르게 읽힙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장 17~18절

밭에 먹을 것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그는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겠다고 합니다. 소출 때문에 드리는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드리는 감사입니다.

주님, 저에게 그 감사를 가르쳐 주옵소서. 올해 제 밭은 비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여전히 저의 하나님이시고, 저의 구원이시고, 저의 힘이십니다. 그것 하나로 감사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저처럼 올해 거둔 것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사업이 기울어진 분, 시험에 떨어진 분, 애써 준비한 일이 무산된 분, 일자리를 잃은 분, 한 해를 병원에서 보낸 분이 있습니다. 남들이 수확을 이야기할 때 더 작아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빈 밭에 주님이 서 주옵소서. 이 가을이 비교의 계절이 되지 않게 하시고, 열매가 없어도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하박국이 이어서 고백한 것처럼 주 여호와가 우리의 힘이 되셔서, 다시 높은 곳을 걷게 하실 날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03 땀 흘려 거두는 손들을 위하여

주님, 우리 식탁에 오른 밥 한 그릇 뒤에는 수많은 손이 있습니다.

새벽에 논에 나가는 농부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올해도 날씨는 쉽지 않았습니다. 더위와 비와 바람 앞에서 마음을 졸인 시간이 길었습니다. 거둔 것이 정직한 값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빚과 걱정에 눌리지 않게 하옵소서. 농촌에 남은 어르신들의 허리와 무릎을 지켜 주시고, 일손이 모자란 들판에 도움의 손이 닿게 하옵소서.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이들, 축사를 지키는 이들, 새벽 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이들, 밤새 화물을 싣고 달리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잠든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의 아침이 있습니다.

일터마다 한 해의 결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숫자로 평가받는 계절에 마음이 조여 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목표를 채우지 못해 불안한 직장인, 버티고 버틴 끝에 문을 닫을지 고민하는 자영업자, 다음 해 계약이 이어질지 모르는 이들에게 평안을 주옵소서.

또 다음 달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긴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냈습니다. 마지막까지 몸과 마음을 지켜 주시고, 결과로 자기 가치를 매기지 않게 하옵소서. 그 곁에서 함께 마음 졸이는 부모들에게도 쉼을 주옵소서.

수고한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거둔 것을 감사로 받게 하옵소서.


04 교회가 거둔 열매와 아직 땅속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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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교회를 생각하면 감사가 먼저 나옵니다.

올 한 해도 예배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일마다 강단에서 말씀이 선포되었고, 성도들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서지 못하는 동안에도 예배는 이어졌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임을 압니다.

담임목사님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한 해 내내 강단을 지키고 성도들을 품어 오셨습니다. 가을의 깊어 가는 일정 속에서도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하옵소서. 제 빈자리까지 메우고 있는 부교역자들과 전도사님들에게 갚아 주옵소서.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열매로 보여 주옵소서.

교회학교에서 한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들이 있습니다. 매주 공과를 준비하고, 결석한 아이에게 연락하고, 예배 시간에 정작 자신은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한 분들입니다. 그 섬김이 아이들 마음에 심겨 있음을 믿습니다. 언젠가 그 아이들이 자라 자기 입으로 신앙을 고백할 때, 그 열매가 교사들의 것이기도 함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찬양팀과 성가대, 방송과 영상, 주방과 안내, 차량과 청소의 자리에서 보이지 않게 섬긴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특히 영상으로 예배를 내보내는 손길 덕분에 저처럼 예배당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예배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섬김을 주님이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주님,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는 씨앗들도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요한복음 12장 24절

오래 기도해 온 가족의 구원, 교회를 떠난 청년들, 마음을 닫은 이웃, 아직 결실이 없는 전도의 수고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님을 믿습니다. 땅속에서 썩어지는 시간이 있어야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압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올해 남은 석 달 동안 우리 교회가 거둘 것은 거두고, 심을 것은 다시 심게 하옵소서. 다음 해를 위한 씨앗을 지금 고르게 하시고, 무엇보다 사람을 세우는 일에 지치지 않게 하옵소서.


05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이들을 위하여

주님, 이 풍요로운 계절에도 울며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 시편 126편 5절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수술을 기다리는 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분, 오랜 투병에 지친 분, 결과를 기다리며 잠 못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창밖의 가을을 즐길 여유도 없이 하루를 버티는 분들입니다. 주님, 그들의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치료가 잘 듣게 하시고, 고통이 줄어들게 하시고, 다시 일어나 걷는 기쁨을 거두게 하옵소서.

곁에서 간병하는 가족들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자기 몸을 돌볼 틈도 없이 환자를 돌보는 분들입니다. 말없이 지쳐 가는 그 마음에 쉼과 위로를 주옵소서.

올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가정들이 있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지난 추석 상 앞에서 한 자리가 비어 있던 집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활의 소망으로 그들을 붙들어 주시고, 슬픔을 서둘러 끝내라고 재촉하는 말이 아니라 곁에 앉아 주는 이웃이 있게 하옵소서.

오래 기도해도 응답이 보이지 않아 지친 분들이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남편과 아내를 위해, 부모를 위해 여러 해 같은 제목으로 무릎 꿇어 온 분들입니다. 주님, 그 기도가 한 번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음을 믿게 하옵소서.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오늘도 붙들게 하옵소서.


06 잎이 지는 계절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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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가을은 열매의 계절이면서 잎이 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곧 나무들이 잎을 다 내려놓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 우리 인생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영원히 푸를 것처럼 살지만, 결국 모든 잎은 떨어집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 이사야 40장 8절

인생의 가을을 지나고 있는 어르신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친구들이 하나둘 먼저 떠나고, 자녀들은 바빠서 자주 오지 못합니다.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계단 하나가 버거운 분들이 있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저녁이 길어지는 이 계절이 더 쓸쓸합니다.

주님, 그분들이 지나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하옵소서. 그 기도와 헌신 위에 오늘의 교회가 서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그 믿음의 뿌리를 귀하게 여기게 하시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 우리 모두에게 내려놓는 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나무는 잎을 놓아야 겨울을 견디고 다시 봄을 맞습니다. 우리가 붙들고 놓지 못하는 것들, 지난 상처와 원망, 체면과 욕심을 이 가을에 내려놓게 하옵소서. 내려놓을 때 비로소 영원히 서는 말씀이 우리 안에 자리를 잡게 하옵소서.


07 나누는 가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받은 것을 세다 보면 나눌 것도 보입니다.

우리 식탁이 넉넉할 때 끼니를 거르는 이웃이 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 쪽방에서 겨울을 걱정하는 이들,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 낯선 땅에 와서 일하는 이주민들, 거리에서 밤을 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곧 날이 추워지면 그분들의 하루는 더 고단해질 것입니다.

받은 은혜가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가는 가을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그 이웃들을 볼 줄 아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반찬 한 통을 들고 문을 두드리는 일, 안부 전화 한 통, 혼자 밥 먹는 이에게 함께 먹자고 말하는 일부터 하게 하옵소서.

멀리서 굶주림과 싸우는 세계의 아이들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버리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생명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작은 나눔이 그 땅에 닿게 하옵소서.


08 이 나라와 세계를 위하여

주님, 이 땅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주에는 하늘이 열렸다는 개천절을 지났고, 곧 한글날이 다가옵니다. 이 땅에 오랜 역사와 고유한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글자 덕분에 이 땅의 수많은 사람이 자기 말로 성경을 읽게 되었음을 기억합니다. 그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그러나 이 나라는 지금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세대와 세대가, 지역과 지역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라진 마음을 이어 주옵소서. 나라를 이끄는 이들에게 지혜와 정직을 주시고, 자기 편보다 백성을 먼저 보는 눈을 주옵소서.

전쟁과 분쟁으로 수확의 기쁨을 빼앗긴 땅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씨를 뿌릴 밭이 포탄에 패인 곳이 있고, 거둘 곡식을 두고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이 그치게 하시고, 그 땅에도 다시 씨를 뿌리고 거두는 평범한 가을이 오게 하옵소서.

박해 가운데서 신앙을 지키는 형제자매들과, 먼 땅에서 복음의 씨를 뿌리는 선교사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들의 수고가 열매로 돌아오게 하시고, 지치지 않도록 새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09 침상에서 배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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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드립니다.

침상에 누워 지낸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멈춘 시간이 아깝기만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쌓이는데 몸은 따라 주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주님, 이 자리에서 받은 것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바쁘게 다닐 때는 짧게 드리던 기도를,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길게 드립니다. 교회를 위해, 동역자들을 위해, 아픈 이들을 위해 이렇게 오래 기도해 본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주님이 저를 멈추게 하셔서 무릎 꿇는 법을 다시 가르치시는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안부를 묻는 짧은 메시지, 멀리서 보내 준 기도, 제 몫까지 짊어진 손길들을 보며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 배웁니다. 제가 섬긴다고 생각했던 공동체가 사실은 저를 업고 있었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 이사야 40장 31절

주님, 회복의 길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게 하시고, 해야 할 치료와 재활을 성실하게 감당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몸이 낫는 것만 바라지 않게 하옵소서. 이 시간에 배운 감사와 기도를 다시 걷게 된 뒤에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일어난 뒤에 더 바빠져서 이 가을의 기도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10 마무리 기도

주님, 10월의 첫 주일에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마칩니다.

한 해에 관을 씌우시는 주님, 올해도 우리 길 위에 은혜를 떨어뜨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둔 것이 많은 이들은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거둔 것이 없는 이들은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열매가 있어도 없어도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우리 교회 위에 주님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강단과 회중석, 교회학교와 청년부, 섬김의 자리와 기도의 자리마다 이 가을의 감사가 넘치게 하옵소서. 남은 석 달을 정직하게 걷게 하시고, 한 해를 마칠 때 원망보다 감사가 더 많은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모든 성도와 저에게 회복의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이들이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시고, 잎이 지는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영원히 서는 말씀으로 위로하여 주옵소서.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뜻을 따라 오늘 받은 것을 세며 하루를 마치게 하옵소서. 한 알의 밀처럼 땅에 떨어져 우리를 위해 많은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10. 4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