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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개문서 검수 | Vale로 세우는 주보·행사 안내 문체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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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주보 안내나 행사 소개의 초안을 만들면 문장은 빨리 늘어난다.

그러나 교회의 말투가 더 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은혜로운 시간", "풍성한 교제",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같은 표현은 매끄럽다. 그런데 독자가 알아야 할 대상과 날짜, 준비물, 문의 방법을 가려 버릴 수 있다. 가을 소풍 안내문에 "이번 주 토요일, 가까운 공원에서"라고만 적혀 있으면 이번 주가 어느 주인지, 가까운 공원이 어디인지는 쓴 사람만 안다. 그때마다 AI에게 "더 명확하게"라고 다시 부탁하면 결과는 달라지는데 검수 기준은 남지 않는다.

공개문서에 한해서는 생성 도구와 별개로, 교회가 합의한 문체 규칙을 반복해서 검사하는 작은 관문이 필요하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한 말이 이 일의 이유를 잘 설명한다.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 이와 같이 너희도 혀로써 알아 듣기 쉬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그 말하는 것을 어찌 알리요 이는 허공에다 말하는 것이라"(고전 14:8-9). 공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일은 꾸밈이 아니라 섬김이다.

미리 밝혀 둘 것이 있다. 이 글은 도구를 교회 환경에서 직접 시험한 보고가 아니다. 공식 문서와 저장소를 읽고 설계 원칙을 정리한 글이다. 아래에 든 규칙 예시도 실제로 돌려 본 결과가 아니라, 시험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 견본이다. 한국어에서 특히 주의할 점은 뒤에서 따로 짚는다.


생성과 검수를 같은 모델에 맡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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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을 만든 모델에게 자기 오류를 찾아 달라고 하면 빠르지만, 처음에 빠뜨린 사실을 검토 단계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문장을 새로 쓰는 일과 정해진 규칙을 확인하는 일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다.

Vale은 산문을 위한 오픈소스 명령줄 린터다. 공식 문서는 이것을 "코드처럼 산문에 린팅을 가져오는" 도구라고 소개한다. Go로 만들어졌고 Windows와 macOS, Linux에서 돌아가며 MIT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있다. 이 글을 준비하며 공식 저장소를 열어 보니 라이선스 표시도 MIT였다. 설명 자료 중에는 다른 라이선스로 적은 곳이 있을 수 있으니, 도입하기 전에 저장소의 LICENSE 파일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Vale이 하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문서는 이 도구가 문법의 정확성보다 스타일에 집중하고, 한 사람의 글을 평가하기보다 여러 작성자 사이의 일관성을 겨냥한다고 설명한다. 자체적인 스타일 조언은 하지 않는다. 대신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는 틀을 제공한다. 규칙은 YAML로 쓰며 정규식을 쓸 수 있다. 마크업을 이해해서 코드 조각이나 주소(URL)는 건너뛰고, 제목에만 적용하는 식으로 범위를 정할 수도 있다. 실행에 계정이나 업로드가 필요 없고 오프라인으로 돌아간다는 점도 저장소가 밝힌다. 편집기와 연결하는 언어 서버(vale-ls)와 GitHub 자동화(vale-action)도 공식 구성 요소로 나열되어 있다.

그러니 Vale은 생성형 AI도, 한국어 교정의 만능 도구도 아니다. 맞춤법과 신학적 타당성을 스스로 이해하는 목회 편집자로 소개해서는 안 된다. 금지하거나 주의할 낱말, 정규식에 맞는 표기, 문장 안에 있어야 할 표현을 일관되게 경고하는 데 알맞다. 예컨대 "오늘", "내일", "곧"처럼 게시 시점에 따라 뜻이 바뀌는 말을 찾아내거나, 오전 10시와 10:00이 뒤섞인 초안을 표시할 수 있다. '은혜', '사랑' 같은 신앙 언어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운영 정보 대신 상투어만 놓인 문장을 사람이 다시 보게 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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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교회의 말투보다 독자의 행동에서 시작한다

첫 규칙집을 "우리다운 문체"라는 추상어로 만들면 취향 싸움이 된다. 독자가 문서를 읽고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부터 정하는 편이 낫다. 행사 공지라면 정확한 날짜, 시작과 종료 시각, 장소, 대상, 비용 여부, 신청 마감, 접근성 정보, 공식 문의 경로가 필요하다. 반대로 AI가 추정한 참석 인원, 확인되지 않은 교통편, 실재하지 않는 담당자 연락처는 한 문장도 허용하지 않는다. "예"는 "예"로, "아니오"는 "아니오"로 말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마 5:37)처럼, 공지의 정보는 분명해야 한다.

규칙은 세 등급으로 나눈다. Vale의 규칙에도 이 구분이 있다. 규칙 파일의 level 항목에 suggestion, warning(기본값), error를 정할 수 있고, 공식 문서에 따르면 오류(error)만 0이 아닌 종료 코드를 낸다. 그래서 배포를 멈춰야 하는 항목은 error로, 사람이 한 번 더 보면 되는 항목은 warning이나 suggestion으로 둘 수 있다.

오류에는 날짜 자리표시자, 미확인 링크, 개인 연락처, "확인 필요" 표지가 남은 경우가 든다. 경고에는 "본 교회", "성도 여러분"처럼 독자를 불필요하게 멀리하거나, 한 문장에 여러 행동을 요구하는 표현을 둔다. 제안은 더 짧은 대체어가 있는 경우다. 모든 경고를 기계적으로 고치지 말고, 예배문과 설교문, 행정 공지의 규칙을 분리한다. 시적 반복이 필요한 예배 언어를 행사 공지의 간결성 잣대로 자르면 문서의 목적을 훼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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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규칙은 작은 표본으로 시작한다. 이미 공개된 공지 열 편에서 모호해 문의가 반복되었던 표현을 찾되, 문의자의 이름이나 대화 기록은 가져오지 않는다. 표현, 왜 위험한가, 권장 대안, 예외, 심각도 다섯 칸으로 규칙 카드를 만든다. 그다음 가상의 문장으로 탐지 여부를 시험한다.


한국어에서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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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꼭 알아 둘 것이 있다. Vale의 규칙 가운데 가장 흔히 쓰는 existence(있으면 경고)와 substitution(바꿔 쓰기 제안)은 기본적으로 낱말의 양쪽에 단어 경계(\b)를 붙여 검사한다. 그런데 공식 정규식 안내는 이 경계가 알파벳과 숫자, 밑줄만을 낱말 문자로 본다고 설명한다. 이 문자가 없는 문자 체계에서는 경계가 끝내 일치하지 않아서, 규칙이 오류 메시지도 없이 아무것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글이 정확히 이 경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한국어로 직접 시험해 본 것이 아니므로 단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어 규칙을 만들 때는 두 가지를 먼저 해야 한다. 하나는 공식 문서가 알려 주는 대로 nonword: true로 기본 경계를 끄거나 raw로 패턴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잡아야 할 문장과 잡지 말아야 할 문장을 가상으로 만들어, 규칙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규칙은 경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것이다. 한국어 조사와 띄어쓰기, 어미 변화까지 정규식 하나로 해결하려 해서도 안 된다. 오탐이 잦은 규칙은 자동 수정이 아니라 낮은 단계의 검토 표시로 둔다.

규칙 파일의 모양은 이렇다. 공식 문서가 밝힌 항목(extends, message, level, scope, tokens)과 existence 확인에 쓰는 nonword를 이용한 출발 견본이다. 실제 교회 문서로 시험한 것이 아니다.

extends: existence
message: "상대 날짜 '%s' — 게시 시점에 따라 뜻이 바뀝니다. 월·일·요일로 적으세요."
level: warning
nonword: true
tokens: [오늘, 내일, 이번 주]

마찬가지로 "[날짜]", "OOO", "확인 필요" 같은 자리표시자는 error로 두어 배포를 막는 규칙으로 만들 수 있다. 이 견본에는 한계도 있다. '오늘'은 '오늘날'에도 걸리고, '이번 주'는 일지 같은 문서에서는 정당하게 쓰일 수 있다. 그래서 오탐을 같이 기록하는 것이 시험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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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짜리 공개문서 검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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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분에는 대상 폴더를 공개 예정 공지의 복제본으로 제한한다. 상담, 심방, 교인명부, 아동과 청소년 자료, 출석, 헌금, 재정, 인사 문서는 이 흐름에 넣지 않는다. 로컬에서 Vale을 실행하더라도 민감문서 사용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도구 설치 경로, 규칙 버전, 실행 책임자를 기록하고 원본 저장소에는 쓰기 권한을 주지 않는다.

다음 20분에는 다섯 규칙만 만든다. 상대 날짜 금지, 자리표시자 검출, 승인되지 않은 URL 표시, 날짜와 시각 표기 통일, 과장된 성과 표현 경고다. 규칙마다 잡아야 할 문장 두 개와 잡지 말아야 할 문장 두 개를 완전히 가상으로 만든다. "모든 문장을 통과시킨다"가 목표가 아니라 놓침과 오탐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설정 문법과 적용 범위는 공식 문서(.vale.ini의 StylesPath, MinAlertLevel, BasedOnStyles, 파일 형식별 구역 등)에서 확인한다.

이어 20분에는 AI가 만든 공개 행사 안내 한 편의 복제본을 검사한다. 오류가 하나라도 있으면 배포를 멈추고 원자료와 대조한다. 경고는 작성자와 다른 사람이 검토하며 수정 이유를 남긴다. 날짜와 장소, 비용, 링크는 AI의 답변이 아니라 승인된 일정표와 공식 웹페이지에서 확인한다. 성경 장절과 인용은 원문을 사람이 대조하고, 저작권이 있는 번역문을 길게 복제하지 않는다. 마지막 10분에는 수정본을 다시 검사하고, 통과한 파일과 사용한 규칙 버전을 함께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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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결과는 '경고 0개'라는 숫자만 보관하지 않는다. 문서 식별자, 원자료 확인자, 규칙 버전, 남은 예외, 배포 승인자를 한 줄 장부로 남긴다. 예외를 허용할 때는 규칙을 끄지 말고 해당 문장에 필요한 이유와 만료 시점을 기록한다. 같은 예외가 반복되면 규칙이 현실과 어긋난 것인지, 작성 관행이 흐려진 것인지 월별로 검토한다. AI 모델이나 프롬프트가 바뀐 날에는 이미 통과한 대표 공개문서 다섯 편의 복제본을 다시 생성해 비교한다. 새 초안이 규칙을 통과해도 필수 정보 누락이 늘었다면 도입을 확대하지 않는다.

운영 실패에 대비한 수동 경로도 둔다. Vale 설치가 깨지거나 자동화 서버가 멈추면 검수를 생략하는 대신 같은 다섯 항목의 종이나 표 점검표로 전환한다. 명령 실행 기록에는 문서 본문이나 개인정보를 복사하지 않고 파일의 공개 등급, 규칙 버전, 통과 여부만 남긴다. 오류 메시지에 초안 문장이 포함되는 설정이라면 로그 접근권한과 삭제 기한을 정한다. 도구가 멈춘 날에도 사람이 읽고 승인할 수 있어야 검수선이 기술 의존이 아니라 책임의 절차가 된다.


규칙이 사람을 침묵시키지 않게 한다

자동 검사는 편향도 반복한다. '외국인', '장애인', '노인' 같은 말을 일괄 금지하면 존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접근성 안내를 지울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는 정문 오른쪽입니다" 같은 문장이 금칙어 때문에 사라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집단 명칭은 당사자가 선호하는 표현과 문맥을 사람이 검토하고, 차별적 일반화나 시혜적 표현을 별도로 살핀다. 쉬운 문장은 짧은 문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처음 오는 사람도 이해할 용어인지, 화면 읽기 도구가 링크의 목적을 알 수 있는지, 행동 단계가 순서대로 보이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NIST의 생성형 AI 위험관리 프로파일(AI 600-1)은 2024년 7월 26일에 나온 자발적 지침이다. AI RMF 1.0을 보완하는 문서로, 조직이 AI 제품과 서비스에 신뢰성 고려를 넣도록 돕는다. 작은 교회에 적용하면 규칙을 누가 승인하고, 오탐을 누가 해제하며, 어떤 오류에서 배포를 멈출지를 미리 정하는 일이다. 린터의 '통과'는 사실성과 신학, 저작권, 개인정보가 모두 안전하다는 인증이 아니다. 외부 AI를 사용한다면 입력 최소화와 익명화, 보존과 학습 이용 조건의 당일 확인, 사람의 최종 검토가 여전히 필요하다. 가격과 기능, 개인정보 조건은 바뀔 수 있으므로 공식 문서를 도입 시점에 다시 확인한다.


서두르다 놓친 문턱을 가리키는 표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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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문체는 그럴듯한 형용사의 목록이 아니라, 독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사실을 정확히 건네는 습관에 가깝다.

생성형 AI는 초안을 넓힐 수 있지만 무엇을 반드시 말해야 하는지 스스로 책임지지 않는다. Vale 같은 결정론적 검수 도구에 소수의 공개문서 규칙을 적고, 가상 문장으로 시험하고, 다른 사람이 원자료를 대조하면 검수는 매번 달라지는 부탁에서 반복 가능한 절차로 바뀐다. 에베소서의 말씀처럼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엡 4:25). 때에 맞는 말이 아름답다고 했지만(잠 15:23), 때를 정확히 적는 일이 그 첫걸음이다.

그래도 마지막 판단은 사람의 몫이다. 도구는 목회자의 영적 분별이나 공동체의 언어 감각을 대신하는 심판관이 아니라, 서두르다 놓친 문턱을 가리키는 조용한 표시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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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Vale 공식 문서: Introduction, Styles, 정규식(Regex) 안내, .vale.ini 설정 (docs.vale.sh, 확인: 2026.10.9)

vale-cli/vale, GitHub 공식 저장소 (확인: 2026.10.9)

NIST AI 600-1, Artificial Intelligence Risk Management Framework: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Profile (2024.7.26)

성경: 개역개정 고전 14:8-9, 마 5:37, 엡 4:25, 잠 15:23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10. 9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