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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가족을 위한 기도문 | 수능을 40일 앞두고, 잠을 주시는 하나님께 (시편 127:1-2)

수험생과 가족을 위한 기도문 | 수능을 40일 앞두고, 잠을 주시는 하나님께 (시편 127:1-2) 본문 이미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에 치러집니다. 이 글을 올리는 10월 11일 주일 기준으로 39일이 남았습니다. 많은 교회가 이 무렵 수능 기도회를 시작하고, 주일 예배의 중보기도에도 수험생 이름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기도문은 그 자리에서 쓰라고 썼습니다. 교회의 수능 기도회에서 인도자가 읽어도 되고, 주일 대표기도의 중보 부분에 한 단락만 떼어 넣어도 됩니다. 집에서 부모가 자녀 곁에서 읽어도 됩니다. 바탕이 된 본문은 시편 127편 1절과 2절입니다. 집을 세우시는 분이 여호와이시고, 그분이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수험생에게 가장 먼저 구할 것이 점수가 아니라 잠이라는 데서 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집을 세우시는 하나님께

집을 세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고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이 밤새 깨어 있어도 헛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말씀을 붙들고 아버지 앞에 나왔습니다.

이 가을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눕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세우는 집이 자기 손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님을, 그 아이들을 지키는 분이 부모도 선생님도 아닌 주님이심을 오늘 먼저 고백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눕는 것까지 살펴보시며,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는 분이십니다. 수험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형편을 이미 아시는 주님께 이 기도를 드립니다.

여기까지 오게 하신 손길에 감사합니다

주님, 여기까지 온 것이 감사합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던 날부터 오늘까지, 아이들이 자라 온 시간을 세어 봅니다. 아플 때 낫게 하셨고, 친구 때문에 울던 날 곁에 있어 주셨고, 공부가 싫어 도망치고 싶던 밤에도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 모든 날을 주님이 지키셨습니다.

새벽마다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 밥을 짓던 손이 있었습니다. 학원 앞에서 차 안에 앉아 기다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교와 교회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기도해 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손길 하나하나를 주님이 보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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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님,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에도 감사합니다. 그 날들이 아이들을 겸손하게 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모의고사 성적표 앞에서 흔들리던 마음까지 주님의 손 안에 있었음을 믿습니다.

성적을 주님 자리에 두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주님,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아이의 점수를 주님보다 앞에 두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면 하나님이 복 주신 것이고 못 보면 버림받은 것처럼 말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가치를 등급으로 매겼고,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아이를 작게 만들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맡긴다고 하면서 마음은 한 번도 놓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라는 말씀 앞에 섭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워 놓고 주님께는 도장만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아이들도 용서하여 주옵소서. 친구를 경쟁자로만 보던 마음, 부모의 걱정을 잔소리로만 듣던 마음, 하나님을 시험 전날에만 찾던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그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간 어른들의 책임을 우리가 먼저 지게 하옵소서.

수험생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주님, 이제 남은 날들을 위해 구합니다.

먼저 잠을 주옵소서. 주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책을 붙들고도 잠자리에서 내일을 걱정하느라 뒤척이는 아이들에게 깊은 잠을 주옵소서. 자는 동안 머리가 쉬고 몸이 회복되게 하시고, 아침에 눈을 뜰 때 새 힘으로 시작하게 하옵소서.

몸을 지켜 주옵소서. 감기와 장염, 두통과 소화불량이 남은 날들을 빼앗지 않게 하옵소서. 책상 앞에서 굳어 가는 어깨와 허리, 오래 들여다본 눈을 돌보아 주옵소서. 밥을 거르지 않게 하시고, 잠깐이라도 걷고 숨 쉴 틈을 주옵소서.

마음을 지켜 주옵소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하셨고,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고 하셨습니다. 모의고사 한 번에 무너지는 마음, 친구의 성적을 보고 흔들리는 마음, 혹시 다 망치면 어쩌나 하는 밤의 두려움을 주님의 평강으로 덮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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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주옵소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공부한 것이 정리되게 하시고,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이게 하시고, 남은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할지 지혜를 주옵소서.

그리고 시험 당일을 미리 맡깁니다. 11월 19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주님이 함께 가 주옵소서. 교실에 앉아 시험지를 받을 때 손이 떨리지 않게 하시고, 아는 문제를 실수로 놓치지 않게 하시고, 한 교시를 망쳤다고 느껴도 다음 교시를 새로 시작할 마음을 주옵소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하신 말씀이 그날 그 교실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곁에 선 가족과 교사들을 위하여 중보합니다

주님, 아이 곁에 선 사람들도 지켜 주옵소서.

부모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아이보다 더 못 자고, 아이보다 더 떨고, 그러면서도 아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부모들입니다. 말을 아껴야 할 때 아끼게 하시고, 안아 줘야 할 때 안아 주게 하옵소서. 아이의 결과가 부모의 성적표가 아님을 알게 하시고, 어떤 결과 앞에서도 아이에게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옵소서.

형제자매와 조부모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집안의 신경이 온통 한 아이에게 쏠려 있는 동안 조용히 양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주님의 돌보심이 있게 하옵소서.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마지막까지 한 문제라도 더 가르치려는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성적이 아니라 아이를 보는 눈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학교에서 고3 아이들을 맡은 교사들에게도 힘을 주옵소서. 자주 못 나오는 아이의 이름을 끝까지 기도 목록에서 지우지 않는 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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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 세 번째로 시험을 보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은 이미 대학에 가 있고, 혼자 남은 것 같은 외로움이 있습니다. 늦게 가는 길도 주님이 함께 가시는 길임을 알게 하옵소서. 형편 때문에 다시 준비할 수 없었던 이들, 일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몸이 불편해 더 긴 시간을 들여 시험을 치르는 이들을 각별히 돌보아 주옵소서.

수능을 보지 않는 아이들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다른 길을 택한 아이들, 이미 취업한 아이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이 계절에 자기만 뒤처진 것처럼 느끼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이 세우시는 집은 한 가지 모양이 아님을 교회가 먼저 보여 주게 하옵소서.

시험을 출제하고 감독하고 관리하는 분들에게도 지혜와 정직을 주옵소서. 그날 하루 온 나라가 아이들을 위해 숨을 죽이는 것처럼, 우리 교회도 그날 기도로 깨어 있게 하옵소서.

결과 뒤에도 함께 걸어 주옵소서

주님, 마지막으로 결과 이후를 맡깁니다.

12월 11일에 성적이 나옵니다. 그날 웃는 집도 있고 우는 집도 있을 것입니다. 잘 본 아이는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자기 노력보다 많이 받았음을 알아 겸손하게 하옵소서. 뜻대로 되지 않은 아이는 그 하루가 인생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하시고, 곁에서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 줄 사람을 보내 주옵소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남은 39일을 하루씩 살게 하옵소서. 오늘 할 공부를 오늘 하고, 오늘 잘 잠을 오늘 자고,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루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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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시지 않으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말씀을 다시 붙듭니다. 아이들의 수고 위에 주님이 집을 세워 주옵소서. 그 집이 좋은 대학이 아니라 주님을 아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아이들의 인생을 계획하시고 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기도문을 쓰실 때

· 교회 수능 기도회에서 쓸 때는 「수험생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단락 앞에 수험생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시간을 넣으면 좋습니다. 이름을 부른 뒤 잠시 침묵하고, 그다음 단락을 이어 읽습니다.

· 주일 대표기도에 넣을 때는 전체를 읽기에 깁니다. 「수험생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와 「곁에 선 가족과 교사들을 위하여 중보합니다」 중 한 단락만 골라 쓰고, 나머지는 평소 대표기도 흐름에 맞춥니다.

· 가정에서 부모가 읽을 때는 「성적을 주님 자리에 두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단락을 빼지 마십시오. 아이 앞에서 부모가 먼저 회개하는 기도를 아이가 듣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됩니다. 「곁에 선 가족과 교사들을 위하여」 단락은 집에서는 생략해도 됩니다.

· 수험생이 직접 드릴 짧은 기도가 필요하면 「집을 세우시는 하나님께」와 「결과 뒤에도 함께 걸어 주옵소서」 두 단락만 1인칭으로 바꿔 읽으면 됩니다. "아이들" 자리에 "저"를 넣으면 됩니다.

· 날짜(11월 19일, 12월 11일)와 남은 일수(39일)는 읽는 날에 맞게 고쳐 쓰십시오. 교회에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응시자가 있으면 그 단락을 좀 더 길게 쓰셔도 됩니다.

참고 자료

· 성경 본문(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사이트로 대조): 시편 127:1-2, 시편 139:2-4, 빌립보서 4:6-7, 이사야 41:10, 잠언 16:3·9, 마태복음 6:34

· 교육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26년 11월 19일(목)에 시행됩니다」 (2024. 8. 16. 보도자료): 시험일 2026년 11월 19일(목), 성적 통지일 2026년 12월 11일(금)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2026. 3. 31. 발표, 교육부 누리집 게시): 시험일과 성적 통지일 재확인

· 마태복음 6장 25-34절의 "염려"에 관한 주석 전통(칼뱅, 존 길, 아담 클라크, 제이미슨·포셋·브라운 등)은 볼트 정리 노트를 요약으로만 참고했습니다. 주석들은 이 본문이 일과 준비를 금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둘로 나누는 불신의 근심을 금하는 것으로 읽습니다. 쪽수를 확정하지 못해 직접 인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의 이미지는 AI로 제작한 삽화입니다. 실제 교회 공간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10. 11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