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1 관찰된 것은 효율과 결핍이 함께였습니다
- 02 생성이 아니라 편집 책임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 03 작은 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제한된 실험
- 04 실험의 성과를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
- 05 윤리 원칙을 목회 현장의 질문으로 번역하기
- 06 결론: 예배의 주체를 더 분명하게 하는 기술 사용
2023년 6월 독일 퓌르트의 성 바울교회에서는 대형 화면 속 아바타가 회중에게 일어서서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권했습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이 실험적 루터교 예배에는 300명이 넘게 참석했고, 설교·기도·음악을 포함한 약 40분 순서가 ChatGPT와 빈대학교의 신학자·철학자 요나스 짐머라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긴 대기 줄과 낯선 화면은 화제가 되었지만, 목회자가 붙들 질문은 “AI도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가”보다 “이 실험이 예배 준비의 책임을 어떻게 다시 보게 하는가”입니다.
관찰된 것은 효율과 결핍이 함께였습니다
그날의 순서는 실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화면의 여러 아바타가 기도와 설교, 축복을 맡았고 회중은 정해진 예전의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곧바로 확인된 장점은 초안을 빠르게 구성하고 형식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사람에게 예배 자료를 다른 언어·형태로 제공할 가능성도 참석한 연구자의 평가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장 평가는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언어가 예상보다 자연스럽다고 보았지만, 목소리와 표정이 단조롭고 정서와 영성이 빠졌다고 느낀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성 합성의 품질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문장도 누가 어떤 공동체의 형편을 알고 책임 있게 말하느냐에 따라 목회적 의미가 달라진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예배가 중단되지 않았으니 성공”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참석자 수는 호기심과 공적 관심을 보여 줄 뿐 신앙의 성숙이나 목회적 유익을 입증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어색했다는 반응만으로 모든 보조 활용을 금지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공개 사례가 확인해 주는 범위는 AI가 예전 문장의 외형을 조합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진정성·관계성·책임 주체가 곧바로 쟁점이 되었다는 데까지입니다.
생성이 아니라 편집 책임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예배와 설교는 매끄러운 문장을 생산하는 행위보다 넓습니다. 목회자는 본문을 해석하고, 공동체의 실제 형편을 분별하며, 자신이 선포한 말에 질문을 받고 잘못을 고칩니다. 생성형 AI는 그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그럴듯한 문장에 출처 없는 사실, 문맥에서 벗어난 성경 요약, 교단의 신학과 맞지 않는 표현을 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활용 단위는 “AI가 예배를 만들었다”가 아니라 “사람이 어떤 제한 아래 초안을 검토했다”여야 합니다.
독일 사례에서도 짐머라인은 ChatGPT에게 예배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하고 포함할 요소를 지시했으며 결과를 실제 행사로 구성했습니다. 이것은 무인 자동화가 아니라 인간이 기획하고 채택한 과정이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책임 소재가 선명해집니다. 최종 문장을 낭독하기로 한 사람, 예전 전체를 승인한 사람, 회중에게 AI 사용을 알린 공동체가 결과에 답해야 합니다.
AI라는 이름은 책임을 흐리는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작은 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제한된 실험
전면적인 ‘AI 예배’를 복제하기보다 위험이 낮고 되돌릴 수 있는 한 가지 보조 과업부터 시험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목회자가 작성한 주보 안내를 쉬운 한국어로 다듬거나, 공개된 예배 안내문을 외국어 초안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다음 절차라면 현장 판단의 근거를 남길 수 있습니다.
- 범위를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설교 작성”처럼 넓게 잡지 말고 “공개 주보 안내 300자를 쉬운 표현의 초안으로 변환”처럼 입력과 산출물을 제한합니다.
- 민감정보를 제거합니다. 교인 이름, 상담·심방 내용, 건강과 가족 사정, 출석·헌금·재정 정보는 입력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맥락도 가상의 이름이나 범주로 바꿉니다.
- 검토표를 먼저 만듭니다. 사실과 날짜, 성경 문맥, 교단 용어, 차별적 표현, 저작권 침해 가능성, 원문에서 생긴 의미 손실을 사람이 항목별로 확인합니다.
- 두 사람이 승인합니다. 작성 담당자 외에 목회자나 교육 담당자가 원문과 결과를 대조합니다. 오류를 고친 흔적과 폐기 이유도 짧게 남깁니다.
- 사용 사실을 알리고 평가합니다. 회중에게 필요한 수준으로 보조 사용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시간 절감뿐 아니라 오해·불편·수정량을 함께 기록합니다. 유익이 위험보다 작으면 중단합니다.
이 절차의 핵심은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중단 가능성입니다.
한 달의 제한된 시범 뒤 “계속, 수정, 폐기”를 결정하면 도구가 관행으로 굳기 전에 공동체가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험의 성과를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
교회가 시범 활용을 평가할 때는 ‘몇 분을 아꼈는가’만 세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 다섯 가지를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 정확성 지표: 날짜·고유명사·성경 맥락·번역의 오류 수를 기록합니다.
- 편집 부담 지표: 사람이 고친 문장 비율과 재검토 시간을 잽니다.
- 목회 적합성 지표: 공동체의 언어와 신학적 강조가 보존됐는지 검토합니다.
- 관계 지표: 설명을 들은 사용자들이 더 이해하기 쉬웠는지, 기계적인 표현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익명 의견을 받습니다.
- 위험 지표: 민감정보 입력 시도, 출처를 찾지 못한 주장, 저작권이 불명확한 문구를 포함합니다.
이 기록은 AI를 정당화하기 위한 성적표가 아닙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같은 기준으로 멈출 수 있게 하는 운영 장치입니다. 오류가 반복되거나 검토 시간이 초안 작성보다 길다면 자동화를 확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단순한 형식 변환에서 품질이 안정되더라도 그 결과를 설교나 상담으로 곧장 확대하지 않습니다. 과업마다 피해의 크기와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공개 행사는 한 번의 실험이었으므로 장기적인 목회 효과를 보여 주는 연구로 읽어서도 안 됩니다. 확인된 사실과 현장 적용을 위한 제안 사이에 이 선을 긋는 것 자체가 AI 시대의 중요한 목회 훈련입니다.
윤리 원칙을 목회 현장의 질문으로 번역하기
NIST의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는 AI 위험을 개인·조직·사회 차원에서 관리하고, 신뢰성 고려를 설계·개발·사용·평가에 넣도록 돕는 자발적 틀입니다. 교회가 이 틀을 법규처럼 그대로 옮길 필요는 없지만, 사용 전 위험을 정하고 운영 중 평가한다는 순환은 유용합니다. 로마 AI 윤리 촉구문(Rome Call for AI Ethics)은 투명성, 포용성, 책임성, 공정성, 신뢰성,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여섯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목회 현장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꿔야 합니다.
- 회중은 어느 부분에 AI가 쓰였는지 아는가?
- 장애·연령·언어에 따라 누군가 배제되지는 않는가?
- 오류가 생기면 책임지고 정정할 사람이 정해져 있는가?
- 특정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포함되지는 않았는가?
- 결과를 매번 검토하며, 입력 자료와 계정 접근은 안전하게 관리되는가?
특히 돌봄 기록은 ‘익명화하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여러 단서가 결합되면 사람을 다시 알아볼 수 있으므로, 상담과 심방 자료는 외부 생성형 AI 입력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작권도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책·주석·설교 원문을 길게 넣어 요약하게 하거나 생성 결과를 출처 없이 자기 글처럼 배포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개 자료도 인용 범위를 최소화하고, 핵심 주장은 원출처에서 재확인합니다. 무엇보다 AI의 자신감 있는 문체를 정확성의 증거로 착각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결론: 예배의 주체를 더 분명하게 하는 기술 사용

퓌르트의 실험은 기계가 예전의 모양을 재현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예배가 문장 배열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했습니다. 목회적 활용의 기준은 “얼마나 사람처럼 말하는가”가 아니라 “공동체가 진실하게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보조하며, 누가 책임지는지 더 분명하게 하는가”여야 합니다.
AI는 공개 문서의 변환, 아이디어 비교, 검토 질문 생성 같은 제한된 자리에서 시간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 분별, 본문 해석의 책임,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머무는 돌봄, 회중 앞에서 자기 말에 답하는 일은 목회자와 공동체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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