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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3 | 통증과 무력함 속에서 드리는 회복 기도 (시편 30:5)

오늘의 기도 3 | 통증과 무력함 속에서 드리는 회복 기도 (시편 30:5) 본문 이미지

긴 밤을 지나 아침을 맞는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를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예배와 기도 · 기도문 · 시편 30편 5절 · 손하람 목사


이 글의 흐름

· 01 부름과 고백

· 02 통증이 속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 03 무력함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 04 마무리 기도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 시편 30편 5절

오늘의 기도도 여전히 병상에서 드립니다.

수술은 지났고 시간도 흘렀지만, 통증은 제 생각보다 느리게 물러갑니다. 아픔이 길어지면 몸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가라앉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가지를 함께 구합니다. 이 고통이 속히 지나가기를, 그리고 고통이 길어지더라도 무력함에 빠지지 않기를 구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과 이 기도를 나눕니다.


01 부름과 고백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르시고 이 아침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밤이 길었다는 것은 아침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견딘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저를 지나가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여전히 약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약하지 않으십니다.

누워 있는 자리에서도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으심을 믿습니다. 제 힘으로 서지 못하는 날에 저를 붙드시는 손이 누구의 손인지 더 분명히 알게 하시니, 이 시간조차 감사로 받습니다.

주님 앞에 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아뢰기를 원합니다. 괜찮은 척하지 않게 하시고, 아픈 것을 아프다고, 두려운 것을 두렵다고 말씀드리게 하옵소서. 주님은 꾸미지 않은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02 통증이 속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오늘의 기도 3 | 통증과 무력함 속에서 드리는 회복 기도 (시편 30:5) 본문 이미지

긴 밤을 지나 아침으로 건너가는 시간을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주님, 먼저 이 통증이 속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밤마다 찾아오는 아픔 앞에서 저는 작아집니다. 잠들지 못하는 시간에 생각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면 두려움도 함께 자랍니다. 주님, 이 통증을 다스려 주옵소서. 상한 인대와 연골이 주님의 때에 온전히 붙게 하시고, 아픔의 자리마다 주님의 손이 닿게 하옵소서.

회복을 위해 애쓰는 이들도 함께 기억하여 주옵소서.

· 저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손과 판단을 지켜 주옵소서

· 곁에서 돌보느라 잠을 나누어 쓰는 가족에게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 같은 병실에서 각자의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도 아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제가 통증이 사라지는 것만을 구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러나 동시에, 아픔을 견디는 것이 곧 믿음이라고 스스로를 속이지도 않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고치실 수 있음을 믿기에 낫기를 구하고, 주님께서 지키실 수 있음을 믿기에 기다립니다.

회복이 더디게 느껴질 때에도 조급함이 믿음을 삼키지 않게 하시고, 하루하루 주어지는 작은 진전을 감사로 받게 하옵소서.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디딜 수 있다면 그것으로 오늘의 감사를 삼게 하옵소서.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 시편 23편 4절


03 무력함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의 기도 3 | 통증과 무력함 속에서 드리는 회복 기도 (시편 30:5) 본문 이미지

아직 걷지 못하지만 다시 걸을 준비를 하는 마음을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주님, 이 기도를 더 간절히 드립니다. 무력함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아픔이 길어질 때 가장 두려운 것은 통증 자체가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마음을 덮는 일입니다. 맡은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성도의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이 쌓여 가는 것을 누워서 바라볼 때, 제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이 찾아옵니다.

주님, 그 생각이 제 마음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제 가치가 제가 해낸 일의 목록에 있지 않고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다는 사실에 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일하지 못하는 날에도 저는 여전히 주님의 자녀입니다. 서지 못하는 날에도 저는 여전히 주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입니다.

무력함이 저를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는지 분별하게 하옵소서.

· 자책으로 끌고 가려 할 때, 주님의 용서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 비교로 끌고 가려 할 때, 제게 주신 몫을 다시 보게 하옵소서

· 체념으로 끌고 가려 할 때,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보게 하옵소서

· 고립으로 끌고 가려 할 때, 손 내밀 용기를 주옵소서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보게 하옵소서. 기도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고, 찾아온 이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고, 돌보는 이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은 작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배우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아픈 사람의 마음을 머리로만 알던 제게 몸으로 알게 하신 이 시간을 기억하게 하시고, 다시 일어나는 날 더 낮은 자리에서 더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 고린도후서 4장 16절


04 마무리 기도

주님, 오늘도 제 기도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증이 속히 지나가기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혹 그것이 더디더라도, 주님이 함께 계신다는 사실은 더뎌지지 않음을 믿습니다. 무력함에 빠지지 않기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혹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오더라도, 주님께서 저를 다시 일으키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 이 시간 같은 아픔을 지나는 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병상에서 밤을 세우는 이들,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 돌봄이 길어져 지친 이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통증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임하게 하옵소서. 그들의 밤에도 아침을 보내 주옵소서.

분당한신교회를 지켜 주옵소서. 한 사람의 부재가 공동체의 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게 하시고, 서로 돌아보며 더 튼튼히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배가 살아 있게 하시고, 아픈 이의 자리가 비워지지 않게 하옵소서.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이 말씀을 오늘 제 것으로 붙듭니다. 오늘의 울음도 주님 앞에 두고, 내일의 기쁨도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를 위해 친히 연약해지셨고, 그 연약함으로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9. 23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