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부위가 아물어 가는 시간과 조심히 지켜야 할 날들을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예배와 기도 · 기도문 · 시편 121편 3절 · 손하람 목사
이 글의 흐름
· 01 오늘 들은 소식에 감사하며
· 02 실밥을 푸는 날까지
· 03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들을 위하여
· 04 마무리 기도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 시편 121편 3절
오늘 중간 검사를 받았습니다.
수술 부위는 잘 아물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만 월요일 실밥을 풀 때까지는 최대한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보조기 착용과 목발 사용을 철저히 하고,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하며, 오른발은 절대 땅에 딛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받았습니다.
감사한 소식과 조심해야 할 당부를 함께 안고 오늘의 기도를 드립니다.
01 오늘 들은 소식에 감사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소식을 듣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께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누워 있는 동안에도 상한 자리가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회복은 제가 애써서 만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루하루 진행하고 계신 일이었습니다.
치료해 주신 의료진의 손과 판단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조급했는데, 그 시간마저 주님 앞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을 기억해 주옵소서. 오늘의 좋은 소식은 그분들의 기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작은 진전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주옵소서. 아직 다 낫지 않았지만, 오늘 들은 이 한마디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02 실밥을 푸는 날까지

아직 걷지 않았지만 분명히 열려 있는 길을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주님, 이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게 하옵소서.
조심하라는 당부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보조기를 귀찮다고 벗지 않게 하시고, 목발이 불편하다고 내려놓지 않게 하시며, 잠깐이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오른발을 딛지 않게 하옵소서.
조금 나아졌다는 느낌이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압니다. 몸이 편해지면 마음이 먼저 앞서갑니다. 주님, 그 조급함을 붙들어 주옵소서.
지금은 힘을 쓰는 때가 아니라
힘을 아끼는 때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 움직이고 싶을 때 한 번 더 참게 하시고
· 혼자 하려다 무리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게 하시며
· 해야 할 일이 밀려도 몸을 앞세우지 않게 하옵소서
월요일 실밥을 푸는 날까지 이 며칠을 성실하게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날 이후에 시작될 재활의 시간도 주님께 맡깁니다.
이 재활 기간을 잘 감당하여 깔끔하게 낫게 하여 주옵소서. 서두르다 다시 상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더디더라도 바르게 회복되게 하옵소서. 남은 흔적이 있더라도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기다림이 길어질 때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절제를 은혜로 주옵소서.
03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들을 위하여

혼자 지지 않고 함께 나누어 지는 짐을 모티프로 만든 AI 이미지입니다.
주님, 이제 제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을 아룁니다.
제 부상으로 인해 제 몫까지 감당하고 있는 부교역자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제가 누워 있는 동안 누군가는 제 자리를 대신 채웠습니다. 맡은 일도 벅찬데 제 몫이 얹혔고, 쉬어야 할 시간에 준비했고, 제게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을 것입니다.
주님, 그 수고를 제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 아십니다.
능력과 은혜로 그들과 동행하여 주옵소서.
· 감당해야 할 일 앞에서 지혜와 힘을 주옵소서
· 몸이 상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쉴 때에 정말 쉬게 하옵소서
· 부담이 원망이 되지 않게 하시고, 섬김의 기쁨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 그들의 가정도 함께 지켜 주옵소서
주님, 이 시간이 그들에게 소모의 시간이 아니라 자라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제가 없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게 하시고, 그 경험이 훗날 그들의 목회에 귀한 밑거름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제가 다시 일어나는 날, 이 빚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받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지친 동역자 곁에 먼저 앉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분당한신교회를 지켜 주옵소서. 한 사람의 부재가 공동체를 멈추게 하지 않도록, 서로 짐을 나누어 지며 더 튼튼히 세워지게 하옵소서.
04 마무리 기도
주님, 오늘 감사와 다짐을 함께 드립니다.
아물어 가고 있다는 소식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다 나은 것은 아니기에, 조심하라는 말씀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제 몸을 제 뜻대로 쓰지 않고,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 순종하겠습니다.
저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을
오늘 제 것으로 붙듭니다.
밤에 통증이 찾아와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회복이 더뎌 보여도 주님이 손을 놓지 않으셨음을 의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 같은 자리를 지나는 분들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 긴 재활을 견디는 이들, 곁에서 돌보느라 지친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친히 연약해지셨고, 그 연약함으로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월요일 실밥을 무사히 풀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손하람 목사의 창가에 2026. 9. 23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